신호윤의 조각은 자르기, 조합, 구성 등 매 단계마다 꼼꼼하게 제작된다.
지금까지 그는 종이작업을 통해 정신적 주제를 다루어 왔으며 관음상이나 자화상에 본질을 담곤 했다. 최근에는 본질을 추구하면서도 작업의 지평을 확대하여 매체와 주제를 다원화하고 있다.

신호윤은 작업의 2 차원성과 여러 겹의 층을 통해 매체의 물리적 성질을 탈피하고자 시도해 왔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제와 내적 필요성에 따라 3 차원의 형태를 만들 때에도 플라스틱, 금속, 종이 등과 같은 2 차원적 재료를 사용하곤 했다. 그의 새 조각 시리즈 는 심리적인 ‘내적 유아’를 담기 위해 명명된 것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아동기의 기억에 의해 행동이 통제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리즈는 순수함, 기쁨, 경외심, 유희성과 같은 아이의 감정들을 보여준다. 아이상은 마치 앞뒤로 발을 흔들 듯이 배를 내밀고 자랑스럽게 서있으면서도 순수하면서도 때 묻지 않은 상태를 보여준다.

신호윤이 보여주는 명암, 견고함과 빔, 부드러움과 딱딱함 등의 대비는 도덕경 (노자가 기원전 4-5 세기에 쓴 책)에 나오는 음양이나 남/여와 연결되는 이원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흘러가면서 서로 부각해주는 여러 사고가 이어진 복잡하면서도 섬세한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아이 조각을 만들 때 사춘기를 아주 유연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연약하게 만드는 모든 문제들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금속의 차가운 속성을 아이가 가진 것으로 간주되는 따뜻한 감정과 대립시키며, 금속의 딱딱함을 아이가 가진 천상의 부드러움과 대조시킨다. 이런 대조를 통해 유사성의 단조로운 흐름을 막고 흥미를 유발하며 그 결과 관객들은 그의 작품에 몰두하게 된다.

그의 최근 작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종이로 제작한 앉아있는 아이의 형상이다.
아이는 다리를 교차한 채 앉아있고 어깨는 움츠리고 있으며 팔은 허벅지에 놓고 있는 상태에서 살짝 위를 보고 있다. 흰색 종이로 제작한 형상은 황금 가면을 쓴 채 토끼의 귀를 달고 있는데 한쪽 귀는 구부러져 있다. 섬세한 흰색 조각은 은유적이다. 작가는 아이 같은 측면을 강조하는 가벼움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종이 작업을 한다. 반면에 금속 작업은 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신호윤이 보여주는 과정들, 주제 그리고 미학은 전반적으로 작가의 철학적 연구의 결과물이며 그의 탐구는 존재의 본질 자체를 캐묻는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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